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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19. 13:33

2년 전 회사 일 때문에 만났던 어느 분과의 술자리에서 커뮤니티, 블로그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블로그가 거의 모든 사람에게 활성화되기 전 웹의 얼리어답터들이 사용하고 있을때
 그러니까 이글루스가 대세일 때...
그 분은 블로그 자동 댓글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보았다고 했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부분부터 시작해보니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까지 파고 들어야 했다.

생각을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인간은 왜 사회적 동물이며, 관계를 맺어야만 살아갈 수 있을까...
그 필연적인 요소를 웹에서는 어떤 형태로 구성하고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 사회적 동물, 관계를 맺음이 커뮤니티라는 도구(?)를 만들었을 것이고..
그 도구를 활용해 또 사회적인 활동을 한 것이 인간이다..
그렇다면, 블로그라는 것은 왜 생겼을까? 홈페이지는 왜 생겼었을까?
웹에서의 자아 정체성을 찾기 위해? 왜 그런 것을 찾아야 하지?
그걸 찾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의 꼬리 물기 게임~~).....

결국 블로그끼리의 연결고리를 묶어주는 형태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팀블로그와 같은 형태라고 할 수 있으려나? 조금은 다른 형태네..
팀블로그는 하나의 주제로 모여서 글을 쓰는거고,
이건 쓰여진 글들을 하나의 주제로 모으고 블로거끼리도 모일 수 있게 하는 형태였으니..
기존의 게시물을 임의의 카테고리 형태로 분리하는 방식의 업그레이드 형태??
대략 그 정도네..


여튼 그러한 주제를 가지고 개발자 후배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일단 자동 댓글에 초점을 맞추고,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했다.
자동으로 댓글을 달거나, 다른 게시물들끼리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려면,
글의 의미를 분석해야 했고 따라서 semantic web, 즉, 의미 검색이라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메타블로그와 같은 형태가 되야 하니, 포스트를 크롤링 할 수 있는 로봇이 필요했다.
핵심은 두 가지네.ㅎㅎ..수집, 그리고 분석...

수집해서 분석, 주제가 같은 포스트끼리 엮어주고, (메타 블로그 형태, 자동트랙백)
해당 주제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독립 커뮤니티 형태로 만들어주는 거였다.

근데, 실현은 하지 못했다.
생각만 잔뜩하다가 끝나버린 프로젝트인게지..


why?
첫째, 우리에겐 의미 분석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데이터베이스 관련 대학원을 나온 친구가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불가능하지...
검색엔진은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이 되었지만, 분석을 할 수 없으니, 그냥저냥한 메타 블로그만 되는 셈이었다.
검색의 핵심, 의미 분석의 핵심은...사전이다.
근데, 우리가 무슨 수로 그 사전 데이터를 구축해? 일단, 이것부터가 GG...^___^

둘째, 시간과 책임감의 문제였다.
다들 졸업한지 얼마 안되어 자신의 회사 업무만도 벅찬데,(IT직종의 야근은.ㅡ.ㅡ;;;)
다른 프로젝트가 가당키나 한가?
회의 시간 한 번 제대로 맞추기가 힘들었고, 주어진 과제물을 하는 건 고역이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고역이 되는 순간, 이미 그건 좋아하는 일이 아니겠지...

더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었지만,
저 2가지만으로도 그만둬야 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냥 끝이었다....
6개월을 버틸 비용만 있다면,
어떻게든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해도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 인터넷 사용에 대한 성향을 보면,
위와 같은 서비스는 조용히 사장될 가능성이 엄청 더 높기 때문이지...
그래도, 짧은 시간이나마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게 되었던 점,
그리고 즐거움을 가지게 되었던 점...좋았다..

언젠가 또 다른 재미있는 서비스 모델을 생각해볼 때가 있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