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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23. 18:43
99년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를 따라 벤처기업에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웹디자인이라는 직종에 아주 잠깐 몸 담았다. 디자인의 디자도 모르던 놈이 포토샵 등을 비롯한 여러 툴을 다룰 줄 안다는 자신감 하나에 무식하게 시작했다... 퀄리티? 그런 게 있을리가 없지..
아주 잠깐 웹디자인이라는 것을 하고, 내 길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빨리 깨달아서 다행이었어..)
그 길을 벗어나 공익 신분으로 코딩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6개월 가까이 코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디자이너가 하는 웹디자인을 보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잘 그만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의 길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다
지금 우리 팀장님을 만나게 되었다.(2000년도였으니 그 때 내 나이가 23살인가보군..)
그 때 우리 팀장님은 웹기획에 막 몸을 담기 시작하셔서 열혈청년이었다.
해당 프로젝트에 involve되어 있는 직원이 밤을 새야 하면 같이 밤을 샜다.
기획자가 모든 것을 알려줘야 하고, 그럴 의무가 있다 하셨다.
언제 나를 필요로 할 지 모르니 아무 하는 일 없어도 함께 있어야 한다 하시면서..
그렇게 코더 알바생이 밤을 샐때도 같이 있어주셨다.
그 때 그 팀장님의 모습이 내겐 너무 멋있었다.(지금 생각하믄 미친게지..ㅠ,.ㅠ)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 하는 모습, 여러 팀원들을 하나 하나를 모두 신경 쓰며
말도 안 되는 클라이언트를 설득해 가며, 프로젝트를 완성했을 때의 모습들..
그런 것들이 내겐 참 멋있고, 나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코더 알바를 그만두고 아는 분의 회사에서 웹사이트 관리 및 운영, 해당 팀의 관리등을 하며
알바 경험을 했던 그 회사의 시스템, 그리고 팀장님의 마인드 등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회사 생활과 공익을 함께 하기란 힘겨웠지만, 참 열심히 했다.
지금 생각하면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이래서 아쉽다..하는 생각들이 들지만,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은 다 해 본 것 같아 큰 후회는 없다.
학교 복학 후 기획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졸업 전에 6개월 간 두 군데의 회사를 거친 후
지금 이 회사(어딜까요?)에 들어오게 되었다.
현재는 그 때의 열혈청년은 아니지만, 아직도 팀장님은 내게 멋진 분이다.
내가 올라가야 할 산이거니와 넘어가야 할 산이다.(그래보라신다..ㅋㅋ)

팀장님을 처음으로 알던 시절, 그 때를 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하기도 하다 싶기도 하지만,
나도 그 영향을 받아 그런지..밤샘 작업하는 프로젝트원들을 보고 퇴근하기가 미안하고 안타깝고...
같이 밤을 샐 수 없음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함께 밤새면서 야식도 먹고, 수다도 떨고 작업도 하고..

어떤 분은 같이 밤을 새는 것보단 밤새 작업한 작업물이 클라이언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맑은 정신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도 하신다. 그게 기획자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씀이다. 밤을 새서 몽롱하고 좋지 않은 컨디션에 클라이언트를 만나 헛소리를 해대느니(정상적으로 어필을 하지 못하느니) 이 프로젝트에 대한, 시안에 대한, 작업물에 대한 설명, 설득을 잘 해야 하는 것이 나은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당연하나 거기에 함께 하는 팀원들도 생각하고 싶은게지..나만 편하게 잠을 잘 수 없다는 거지...
체력이 뒷받침이 되고 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함께 밤샘 작업을 하고, 함께 고민하고 의논해서 해당 프로젝트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PM이 되고 싶다... 꿈일지는 몰라도..